올 상반기 수도권 경매시장에 4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법원경매 낙찰가 총액은 4조242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조5,000억원보다 14.92%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전국 낙찰가 총액 7조4,357억원의 54%에 이르는 것이다. 이처럼 수도권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린 것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6억원을 웃도는 고가 아파트들의 상반기 낙찰가 총액은 6,4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26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낙찰가 총액이 1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근린생활시설(8,386억원), 토지(7,820억원), 공장(3,31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파트는 낙찰가 총액이 지난해 상반기의 8,342억원보다 67% 증가했다. 건당 평균 낙찰가도 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9,700만원보다 6,300만원 높아졌다. 반면 재개발 호재로 몸값이 치솟았던 연립ㆍ다세대와 단독ㆍ다가구주택의 낙찰가 총액은 각각 2,496억원, 1,9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6%, 13.3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조4,54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1조2,340억원, 3,355억원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분당ㆍ평촌ㆍ용인 등에서 고가 낙찰이 이뤄지며 지난해 상반기의 1조9,694억원보다 24.65% 증가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올 상반기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열기가 뜨거웠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집값 상승이 덜했던 지역 및 수도권 외곽으로 경매열기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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