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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매판매 6개월째 감소

작년 12얼 -2.7%… 車 제외땐 92년 이후 최악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보다 2배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7.2%까지 치솟으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성은 14일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로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감소폭이 3.1%로 확대돼 지난 1992년 이후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석유류가 16% 급감했고 식품류 판매도 2002년 4월 이후 가장 부진했으며 음식점의 매출도 2001년 9ㆍ11사태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헬스와 미용 등 일부 업종만 매출이 늘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유통업계의 파격세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1.2%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2.1%(수정치) 감소했으며 연말의 판매부진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 역시 2007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소매 판매가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집값과 주식 등 자산가치 하락과 노동시장 불안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2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다우존스지수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앞서 월마트와 메이시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지난해 말 쇼핑시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극심한 소비부진은 미국 의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규모 경기부양계획을 서둘러 통과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클 그레고리 BMO캐피탈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잔뜩 웅크리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는 경제활동과 소비 부문에서 암울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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