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인 인물은 유씨의 차남 혁기(42)씨와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만 남았다. 이미 프랑스 수사 당국에 체포된 장녀 섬나(48)씨는 국내 송환을 위한 재판을 받고 있다.
5일 법무부와 인천지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미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김씨는 90일짜리 비자 면제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검찰은 김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가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검찰은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또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미국 사법당국에 요청해 그의 체류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도 내렸다.
김씨는 유씨의 두 아들 대균(44·구속기소)·혁기씨에 이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검찰은 유씨의 최측근인 김씨가 오랫동안 유씨 일가의 재산을 관리해 온 만큼 계열사의 횡령 및 배임 행위에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당국이 곧바로 강제추방 절차를 밟으면 김씨 송환은 1∼2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김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 등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내면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미국 수사 당국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이른 시일 내에 나머지 해외 체류자의 신병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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