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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RX 상장, 경쟁력강화 차원서 접근을

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KRX의 증시상장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세계적 거래소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KRX의 경쟁력을 위해 증시상장 문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추진됐다가 공공기관 지정으로 유야무야됐던 KRX 상장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계 주요 거래소들의 움직임과 KRX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이제 상장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독일 증권거래소와 미국 뉴욕거래소는 15일 합병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영국 런던거래소가 캐나다 증권거래소를 인수하기로 했고 콜롬비아와 페루 거래소의 합병계획이 발표됐다. 싱가포르거래소는 호주거래소를 인수했다. 또 스페인거래소는 남미 통합거래소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거래소 간 합종연횡은 정보기술(IT) 발달로 장소에 구애되지 않는 거래 시스템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저렴한 비용과 좋은 서비스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도권을 잡자는 것이다. KRX는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서 비켜서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상장이 안 돼 있어 가치평가가 어렵다는 점. M&A나 지분교환 등을 하려면 거래소의 가치평가가 필요한데 비공개 상태여서 평가에 오랜 시일이 소요돼 추진이 어려운 것이다. KRX 상장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KRX는 방만경영, 시장독점적 지위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장을 통해 시장의 압력과 감시를 받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는 물론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고 상장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독점 문제도 경쟁체제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 KRX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 복수거래소나 대체거래소 도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증권거래소의 경쟁력 없이는 자본시장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금융허브도 공염불이 되고 만다. 공적 기능 훼손 방지, 상장차익의 합리적 처리 방안 등을 전제로 KRX의 상장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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