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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MICE 산업 걸음마 단계, 적극적인 육성책 뒤따라야

부산 MICE 산업 경쟁력 서울의 68%, 기업수 전국 4%에 그쳐

부산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마이스(MICE) 산업의 경쟁력이 서울이나 아시아 주요 경쟁 도시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부산지역 마이스산업 현황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산의 마이스 기업 59개사를 대상으로 마이스산업 여건 및 경영상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서울의 72%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싱가포르나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68% 수준에 그쳤다.

마이스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융합한 지식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2012년말 기준으로 마이스산업을 영위하는 부산지역 업체수는 118개로 2010년 78개에 비해 1.5배 증가했으나 부산지역 마이스 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마이스 업체의 규모도 영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2년 기준 업체당 종사자수가 6.7명, 연간 매출액이 10억7,000만원으로 각각 전국평균의 26.9%, 17.5%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 부산에서 개최된 마이스 행사 역시 7,664건(전국대비 비중 25.7%) 정도로 서울(25.2%)보다는 약간 높은 반면, 참가자수는 346만8,000명(17.8%)으로 서울(36.6%)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행사규모가 큰 컨벤션과 전시회 개최실적이 아직 서울에 못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대상 기업들은 부산이 다른 도시에 비해 관광자원이 많고 고급 숙박·회의시설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MICE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반대로 기업들은 고급 관광연계 패키지 상품이 미흡하다는 점과 고품질의 문화행사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부산 마이스 산업의 약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다 국제 항공노선이 미흡하고 마이스 전문인력이 없다는 점 등도 불리한 점으로 꼽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이스산업이 부산경제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노력과 함께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해외 주요 MICE행사에 참여하는 경우 지역 MICE업체들도 함께 참여하게 해 전시와 국제회의 기획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하고, 지역대학의 경우 마이스 관련학과와 글로벌 비즈니스 교육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벡스코와 특급호텔 등이 모여 있는 해운대와 김해공항, 부산역간 이동 편의성 제고를 위해 공항리무진버스 운행을 증편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도심공항터미널과 공항철도 신설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현재 부산 지역의 마이스 산업은 타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앞으로는 부산경제를 선도할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며 “다양한 MICE행사 운영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부산지역 MICE산업의 핵심 성장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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