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유턴 프로젝트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멈추고 뚝섬 개발 후광 효과는 중랑천을 못 건너온다는 게 옥수동 주민들의 우스갯소리죠.” 성동구 옥수동은 한때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블루칩’으로 주목받았던 곳이지만 2~3년 전부터 ‘옐로칩’으로 강등(?)당한 특이한 케이스이다. 옥수동 재개발지역인 12ㆍ13구역의 지분쪼개기가 극심해 투자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부터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았기 때문. 한강 조망권과 동호대교 및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강남 진입이 수월하다는 강점에도 불구, 급경사와 완경사가 혼재된 지리적 특성은 주변지역과의 단절을 가져왔고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열악한 학군과 편의시설 역시 옥수동이 주거적인 측면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옥수동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아가는 분위기이다. 새 정부에서 재개발지역 용적률 상향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귀선 건우공인중개사 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재개발 지분에 관한 매수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으며 일반 아파트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옥수동의 성장잠재력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최근 옥수동 재개발지역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지분합치기 및 가구 수, 주택형 조정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재개발사업도 곧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및 한반도 대운하, 뚝섬 개발 등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후광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개발이 추진 중인 옥수 12구역과 13구역은 모두 한강을 조망할 수 있으며 남산공원과 금호공원 등과 인접한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옥수ㆍ금호역과 인접해 있고 강남으로 진입 및 강변북로 이용도 수월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게 된다. 옥수 12구역은 500번지 일대에 면적 9만2,394㎡ 규모로 79~138㎡형 아파트 총 1,822가구가 조성되며 13구역은 526번지 일대에 12만442㎡ 규모로 36~116㎡형 1,953가구가 들어서는 아파트촌으로 변모한다. 이와 더불어 1만9,344㎡ 규모의 근린공원 1개와 종교시설ㆍ어린이집ㆍ복지센터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재개발 지분은 33㎡ 미만의 소형지분의 경우 3.3㎡당 3,000만~3,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아파트는 3.3㎡당 1,200만~1,5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주택형별로 1억원에서 최고 3억원까지 시세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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