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쇼핑몰 1세대를 풍미했던 ‘프레야타운’이 역대 최고금액 매물로 경매된다. 30일 경매정보업체 굿옥션에 따르면 오는 10월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본원 경매 5계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17-2 프레야타운이 입찰에 부쳐진다. 프레야타운의 감정가는 지난해 6월 작성된 감정평가서상 평가액이 4,418억1,807만2,160원으로 지금까지 최고 감정가였던 삼성상용차 대구공장 부지의 1,917억원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높다. 흔히 동대문상권으로 지칭되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 동대문구 신당동 일대의 종합 패션몰 가운데 원조격으로 손꼽히는 프레야타운은 거평그룹 시절에 완공된 지하 6층ㆍ지상 22층, 연면적 12만3,210.79㎡(3만7,271.3평)의 대규모 주상복합 건물이다. 이곳에는 패션상가ㆍ극장ㆍ웨딩홀ㆍ식당ㆍ사우나 등의 상가와 사무실, 주거용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주변에는 뒤이어 들어선 두산타워ㆍ밀리오레ㆍ평화시장 등 패션 관련 건물이 위치하고 맞은편으로는 동대문운동장 부지가 새롭게 개발될 예정이다. 지하철역도 가까워 교통환경 또한 양호하다. 이 건물은 거평그룹이 1996년 신축해 주변을 새로운 패션 메카로 거듭나게 한 의미 있는 건물이다. 하지만 1998년 그룹의 부도로 법정관리를 거쳐 산은캐피탈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에 휴넥스로 변경된 그룹에서 프레야월드로 분사되고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에 의해 경매 신청됐다. 현재까지 경매로 낙찰된 최고가 물건은 분당의 옛 까르푸 건물로 1,466억원이었으나 프레야타운이 새 주인을 찾을 경우 이 기록을 무난히 깰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변의 패션몰이 일반분양 형태로 구분 등기돼 있는 것과 달리 이 건물은 임대 형태로 분양돼 소유권과 기타의 권리관계가 쉽게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권리관계 등이 복잡하고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해 개인이 낙찰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고정융 굿옥션 팀장은 “등기사항만 22쪽에 이를 정도로 이해관계인도 많고 수많은 입주자들과 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전문적인 투자그룹이 매수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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