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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하반기 회복 조심스런 기대

■ 올 국내외 시장 전망<br>건설은 침체 벗어나기 힘들고 해외시장도 경쟁 심화로 고전


올해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주택경기의 경우 당분간 침체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경제상황에 따라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상되고 있다. 해외 건설시장은 유럽과 중국 건설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발주 물량이 증가하고 해외 시장 다변화의 결실이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10대 건설사 전략·기획담당 임원들은 올해 주택·건설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관련 예산이 늘어난 만큼 공공발주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민간 부문 공사 발주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수찬 롯데건설 기획담당 이사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부문 발주 감소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소업체와 지역 건설사에 대한 안배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형 건설사들의 공공 부문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많이 남은 가운데 최근 2~3년간 시장을 이끌어왔던 지방과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마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민간 주택 부문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덕구 SK건설 전략기획실장은 "주택수요층인 30대~50대 인구가 감소하고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 들어서는 상황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단 거시경제 상황이 현재보다 개선되고 새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돼야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해외 건설 부문은 국내외 건설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 약세와 맞물려 유로콘(유럽대형건설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중국·인도 등 후발국가들의 추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지역의 발주 규모가 다시 회복세에 있고 아시아·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에서의 성과 여부가 올해 해외 건설 부문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완수 삼성물산 경영전략팀 상무는 "내년에는 유례없는 초경쟁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주력시장 외에 남미나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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