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30.5%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관객수 1,421만 1,627명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수는 433만7,067명에 그쳤다.
이처럼 한국영화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지난 2009년 12월 28.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2009년 12월 이후 월별 한국영화 점유율이 30% 초반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두차례, 2011년 세차례 정도밖에 없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는 40% 밑으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1,2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7번방의 선물'을 배출하며 82.9%까지 치솟았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 5월말 현재 합계 점유율이 58.4%로 떨어진 상태다.
영화계 전문가들은 한국영화 점유율 하락의 원인을 할리우드의 거센 공습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 두 달 동안 국내 영화시장은 할리우드가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다. 4월 25일 개봉한 '아이언맨 3'는 4월 매출액 점유율 31.3%, 5월 매출액 점유율 41.7%(누적관객 890만명)를 가져가며 시장을 초토화했다. 5월 한국영화는 '전국노래자랑'이 6.2%(96만6,574명), '고령화 가족'이 7.7%(113만2,962명), '미나문방구'가 2.1%(32만2,642명)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할리우드 영화는 '아이언맨 3' 외에도 '위대한 개츠비'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 각각 121만9,695명, 118만9,252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 4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어서 한국영화의 시장 전망은 당분간 어두운 편이다. 지난 30일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와 '애프터 어스'가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 2위에 오르며 이번 주말 시장을 휩쓸었다. 또 오는 13일 개봉하는 '슈퍼맨'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인 '맨 오브 스틸'과 20일 개봉하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 Z' 역시 대규모 스케일로 시장을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 오는 5일 개봉하는 김수현 주연의 웹툰 원작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에 국내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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