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는 이날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ECB의 양적완화가 그간 효과를 냈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산 거품은 부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이 자리에서 드라기의 발언을 지켜봤다.
드라기는 “금융 위기가 초래된 지 7년이 지났지만 기업과 가계가 여전히 매우 신중하다”며 이 때문에 “(양적완화가) 성공했다고 선언하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앞서) 발표된 대로 100% 실행될 것”이라며 “인플레 추세가 지탱될 수 있는 것으로 확산할 때까지 실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드라기는 “현재로서는 (ECB의 양적완화로 인해) 전반적인 금융 불안이 초래됐다는 조짐이 거의 없다”며 “경제 구조 개혁이 병행될 때 양적완화 효과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드라기는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할수록 투자자도 더 방심하게 된다며 방대한 유동성을 거둬들일 때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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