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5년 정도 걸릴 것입니다.” 제프리 존스(55)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영어연구회(SESA) 주최로 서울 신당동 신당와드(교회)에서 열린 강연회 후 기자와 만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이제 시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모기지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게 큰 문제”라며 “과거 우리나라(한국)에서 신용카드를 남발해 위기를 맞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은행이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대출을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위기는 우리나라 역시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주택가격 폭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만큼 주택 담보 대출로 인한 금융상의 문제점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존스 전 회장은 ‘파란 눈의 한국인’으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지한파 경제인. 한국어도 매우 능숙한 그는 현재 장학재단인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포스코와 두산의 사외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존스 전 회장은 이날 최근 불거지고 있는 허위 학력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매우 중요시한다”며 “이 때문에 쉽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동네 사람들과 한 마을에서 같이 살면서 남들하고 잘 지내야 했던 풍습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분석도 내놓았다. 특히 그는 자신이 수석 고문으로 있는 유아이에너지에 대한 사업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금 있으면 기막힌 일을 하나 발표하게 된다. 기대해도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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