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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6·4 재보선 후폭풍

참패 충격 與, 고강도 국정쇄신론 급속 확산<br>힘받은 野, 장외투쟁등 대여 공세수위 높여

정치권이 6.4 재보선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선거 참패의 충격 속에서 쇠고기 재협상론과 대폭 개각 등 ‘제2의 6.29선언’에 버금가는 고강도 국정 쇄신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통합민주당 등 야 3당은 선거결과를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규정하고 쇠고기 재협상을 거듭 촉구하는 등 장외투쟁 수위를 높이며 대여공세를 강화하고있다. ◇참패 충격 속에 고강도 국정쇄신론 확산=여권은 그야말로 무서운 국민적 심판을 받았다. 특히 수도권 완패와 텃밭인 영남지역에서의 무소속 돌풍 등으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당 내에서는 청와대의 소폭 개각 방침이 민심을 거스르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전면적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러세요”라며 “민심을 수용한다고 했는데 해야죠”라며 개각폭 확대를 주문했다. 성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쇠고기 재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재협상론’ 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국제신인도 하락과 한미 자우무역협정(FTA) 차질 등 국가적 손실이 예상되지만 민심이 확인된 만큼 쇠고기 재협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재협상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여는 한편 대선 때의 고소ㆍ고발 사건을 취하하며 야당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때 우리가 고소ㆍ고발했던 민ㆍ형사상 소송을 취하ㆍ취소하기로 했다”며 “야당의 재협상 촉구결의안도 수용하기로 한 이상 정국에 편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대여 공세 강화=통합민주당 등 야 3당은 재보선 승리 여세를 몰아 쇠고기 재협상을 위한 장외투쟁 등 대여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보선 결과 민심의 향배가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쇠고기 재협상을 위한 대정부 투쟁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건강을 팽개치고 국회에 들어가 잘못된 정치의 들러리가 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장외투쟁 지속 방침을 재천명했다. 특히 민주당은 대선때 고소ㆍ고발 사건을 취하하며 정국 해빙을 모색하려는 한나라당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등원 거부의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대전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권역별 규탄대회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ㆍ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이날 ‘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대회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직접협상 제의 ▦내각 총사퇴 ▦경찰청장 파면 등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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