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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가 돌아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재테크 서적으로 알려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다. 이번에는 세계 경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위기의 2막이 시작됐음을 경고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일러준다.
이 책의 원제는 'Unfair Advantage'(불공정한 경쟁우위)다. 큰 흐름(Mega Trend)을 예측하고 발 빠르게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경쟁은 공정한 게임이 되지 않는다. 즉, 미리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작부터가 다르고, 결국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불공정 하지만 미리 준비한 사람은 경쟁우위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공정'과 '경쟁우위'를 가르는 기준이 될까. 저자는 지식, 세금, 부채, 위험, 보상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강조한다. 이를 '아는'부자들과 '모르는'보통 사람들은 이미 불공정하고 부당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 가지 키워드 중 특히, '부채'(빚)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는 부분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빚을 떠안아야만 하는 부담이 아니라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산을 구매할 때, 빚을 지렛대로 활용하면 매우 훌륭한 경험이 될 수 있다"며 빚을 적절히 활용한 자신의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내가 운영하는 회사는 빚을 활용해 다가구 주택과 같은 부동산 자산을 구입해 투자자들의 재산을 늘려주고 있다"며 "이런 부동산 투자는 월세라는 현금 흐름을 창출할 뿐 아니라 관리원칙을 잘 활용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증가한다"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진정한 투자자의 비밀은 '남의 돈'(OPM ·Other People's money)을 활용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똑똑한 투자자는 주식이나 귀금속, 원유 등 투자 상품에 관계없이 타인의 돈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앞서 제시한 다섯 가지 키워드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저자는 낡고 쓸모가 없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교육제도에서 금융위기가 비롯됐다고 말한다. "많은 학교들이 교과과정에서 금융 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교육이 아니라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일자리, 세금, 투자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면 금융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거라 경고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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