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치약시장과 화장품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LG생활용품’의 우수성을 깊숙이 심어놓겠습니다.” 김재천(53) LG생활건강 중국판매법인장은 23일 베이징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2002년 중국에 출시한 죽염치약이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콜게이트ㆍP&G 등 다국적기업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죽염치약은 최근 베이징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며 고급 치약시장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또 상하이(上海)ㆍ광저우(廣州) 등 다른 대도시 시장에서도 점유율 5%를 상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이 같은 성공에 대해 “죽염의 독특한 맛을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절하고 가격도 경쟁상품에 비해 50% 높게 책정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심은 것이 주효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최근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죽염치약에 이어 잇몸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죽염 UDCA’와 ‘죽염 미백치약’ 등 죽염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김 법인장은 또 “대도시 지역에 집중해 있는 판매망을 중소도시로 확대하는 한편 죽염 연료에 대한 임상실험 및 학술연구 등을 통해 죽염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내 죽염 관련제품으로만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법인장은 “오는 9월 ‘오휘(OHUI)’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급 화장품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여성들이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면서 “현재 중국회사와 합작으로 생산하는 ‘드봉’ 화장품에 한국 수입품인 ‘오휘’가 가세하면 화장품 사업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최근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나눠 운영하던 중국의 판매조직을 통합해 별도의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제2 도약’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