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 훗날 후회하면 안 된다는 게 제 경영철학입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의 명가 재건에 힘쓰겠습니다." 김석준(57ㆍ사진) 쌍용건설 회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4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해 회사 발전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대표이사로 복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대표이사로 다시 등재한 이유에 대해서는 "3년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돼 어차피 주총에서 재선임을 받아야 했다"며 "대표이사직을 맡아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 역시 그가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야 해외 수주에 유리했다고 판단했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해외 발주처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 복귀와 더불어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쌍용건설은 올해 총 3조원의 수주 목표액 가운데 1조2,000억원가량을 해외에서 따낼 계획이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중동ㆍ아프리카까지 해외 사업의 외연을 넓혀가겠다"며 "인프라 시설 구축이 시급한 중동과 아프리카 일대는 앞으로 매력적인 사업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개장하는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에 대한 강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쌍용건설이 2007년 총사업비 9,000억원에 단독 수주한 공사다. 그는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에서도 랜드마크가 될 곳"이라며 "쌍용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파워를 알려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주택사업 분야에서는 리모델링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재건축사업보다 폐기물과 탄소 발생이 적은 리모델링시장에서 쌍용건설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김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의 미분양 적체는 공급과잉과 경기 하강 등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현상"이라며 "정부가 일부 미분양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올 하반기 중에는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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