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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콩트] 양궁, 100% 금메달 가능할까

만약 양궁이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면 한국 스포츠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양궁에서 딴 메달을 빼 봤더니 88년 서울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모두 종합메달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양궁에서 최소한 3개의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기대하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대회연속 종합 10위 이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양궁에 출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금메달 14개 등 메달 25개를 획득했다. 특히 여자 양궁 올림픽 금메달은 한국의 독차지였다.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생긴 이래 지난 아테네 올림픽까지 5번의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개인전도 서향순(LA), 김수녕(서울), 조윤정(바르셀로나), 김경욱(애틀랜타), 윤미진(시드니), 박성현(아테네)이 황금 전통을 이어왔다. 따라서 88서울 올림픽 부터는 5연속 2관왕을 탄생키시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남자는 1988년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래 1992년과 1996년에는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2000년과 2004년 잇따라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아왔지만 이제까지 개인전 금메달은 한 번도 따지 못했다. 남자 양궁이 여자 양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다.이번 베이징올림픽 양궁 종목에는 남녀 개인. 단체전 2개씩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49개국의 128명의 선수가 출전해 개인전은 12발, 단체전은 3명이 돌아가며 24발을 쏘는 맞대결을 펼쳐 메달 색깔을 가린다. 양궁 규칙은 한국의 독주를 견재하기 위해 꾸준히 규칙을 개정해 오고 있는데, 이번 베이징 올림픽 부터 또 다시 규칙이 바뀌었다. 2004년엔 개인전은 8강까지 18발(180점 만점)을 쏘고 4강과 결승전만 12발씩 쏘던 것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처음부터 12발 승부(120점 만점)로 단일화했다. 또한 개인전 한발 발사 시간 제한도 40초에서 30초로 줄었다. 단체전도 아테네에선 3엔드에 걸쳐 9발씩 모두 27발(270점 만점)을 쏘던 것을 베이징에선 4엔드에 걸쳐 6발씩 모두 24발(240점 만점)을 쏘는 식으로 규칙이 바뀌었다. 어떻게든 어느 한 나라의 독주를 막자는 뜻으로 규칙을 바꿨지만 결국 한국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데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금메달 목표를 내걸었다. 여자부 박성현(25.전북도청), 윤옥희(23.예천군청), 주현정(26.현대모비스)과 남자부 임동현(22.한국체대), 이창환(26.현대모비스),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 등 6명이 수개월 동안 피말리는 선발전을 거친 끝에 남녀 양국 국가대표로 뽑혔다. 여자 단체전에선 주현정-윤옥희-박성현 순으로 쏘게된다. 박성현은 아테네올림픽 개인. 단체전 2관왕에 이어 올림픽 첫 2연패를 노린다. 남자 단체전 발사 순서는 임동현-이창환-박경모 순으로 쏘게된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 종합 1위를 다투는 홈팀 중국의 텃세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여자 양궁단체전은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에 불과 1점 차로 패해 은메달을 따낸 바 있어 홈그라운드 이점을 앞세워 한국 여자 양궁을 위협하고 있다. 당시 중국은 한국을 앞서 나가다가 박성현 선수가 마지막에 10점 만점을 쏘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었다. 남자 단체전도 올해 양궁 2,3차 월드컵에서 터키와 독일에 걸려 16강 탈락 수모를 겪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만은 없다 그리고 대만, 이탈리아 등과 힘겨운 승부가 점쳐진다. 여자 개인전은 한국계 귀화선수 일본의 하야카와 나미 이탈리아의 나탈리아 발리바, 러시아의 나탈랴 에르디니예바, 폴란드의 유스티나 모스피넥(폴란드), 남자 개인전은 러시아의 발지니마 치렘필로프, 프랑스의 로맹 지루유,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 대만의 왕청팡, 호주의 귀화선수 김하늘 등이 한국선수들을 위협할 만한 선수들이다. 일본의 하야카와 나미는 한국이름 엄혜랑으로 한국에서 전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일본에 가서 성공한 케이스다. 전북체고와 한국토지공사에서 활을 쏜 엄혜랑은 일본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2004년 일본으로 갔다. 지난해 3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 실내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남자 양궁 다크호스 김하늘은 2004년까지 대구중구청 남자 양궁 팀에서 뛰었다. 아버지는 대구 중구청의 김덕용 감독이다. 그런데 김하늘에게 호주양궁협회가 귀화를 제안해왔다. 김하늘은 아버지와 상의를 한 끝에 2005년 초 호주로 건너갔고, 2006년 6월 시민권을 받았다. 김하늘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레올림픽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대표팀을 바짝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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