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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20일] '나로호' 재발사 꼭 성공하길
입력2009-08-19 17:44:24
수정
2009.08.19 1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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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20일] '나로호' 재발사 꼭 성공하길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가 기술적 문제로 미뤄져 안타깝다. 나로호 발사가 예정대로 성공했으면 자력으로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열번째 나라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선진국도 첫 발사 성공률이 30%를 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번까지 모두 일곱 차례나 계속 연기된 것은 실망스럽다. 발사에 실패하지 않고 미리 문제를 파악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만은 그나마 다행이다. 발사 15분 전부터 진행되는 자동발사 시퀀스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가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
그동안 한국은 아리랑ㆍ무궁화 등 여러 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모두 외국 발사체에 의존해야만 했다.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이 핵심 과제임이 이번에도 여실히 확인됐다. 우리의 기술자립도는 나로호 총개발비 5,025억원 중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서 신형 로켓을 사오는 데 사용해야만 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디딤돌로 삼아 앞으로 독자기술 확보를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다.
우주개발은 첨단과학기술의 총화인 만큼 전략적ㆍ산업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이번 나로호 개발ㆍ발사에 160여개의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발사로 얻는 경제적 가치가 2조원을 넘는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조립ㆍ제작ㆍ시험ㆍ발사 등의 노하우를 쌓은 만큼 이번 나로호 발사만 성공하면 우주탐사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관련 우주개발 산업을 육성해 산업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우주개발 사업은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만큼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무조건 선진국과 개발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이 요구된다. 방송통신기술, 의료기기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 실용성이 큰 분야부터 특화해나갈 필요가 있다. 미국 등 우주개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의 관심은 물론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이번 발사 차질을 거울 삼아 빈틈없는 점검과 준비로 나로호 재발사를 꼭 성사시켜 우주개발 시대를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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