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분양가와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경매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1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 현재 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지역 아파트는 287건, 낙찰건수는 127건(낙찰률 44.30%)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평균 95.40%로 지지옥션이 낙찰가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월간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1년 11월로 91.36%였다. 입찰경쟁률도 7.05대1로 역시 3월(6.06대1)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해도 17일까지의 낙찰가율은 95.40%로 역대 최고였던 2003년 10월(90.20%)보다 높으며 입찰경쟁률도 8.26대1이나 된다. 전국을 기준으로 한 낙찰가율(89.60%)과 입찰경쟁률(5.69대1)도 통계작성 이후 최고 높다. 일부 입찰에는 40명 이상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지지옥션은 밝혔다.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신규 분양아파트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분양시장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운데다 매매시장에서도 마땅한 매물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집값이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으나 매매시장이나 분양시장에서의 투자가 어려워 경매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향후 판교 낙첨자들까지 가세하면 경매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중 경매에 붙여졌거나 붙여질 예정인 물건은 전국에서 1만115건, 서울에서 935건으로 나란히 월간 경매물건으로는 가장 많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