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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현장을 가다] 시진핑, "일국양제·기본법 지켜나갈 것"

'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 시위세력에 경고 메시지

대만독립도 "강력 반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1일 관영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신중국 건국 65주년 기념식에서 "중앙정부는 앞으로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과 홍콩의 기본법을 지켜나갈 방침"이라며 "이는 홍콩·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조국의 대가정 속에서 홍콩과 마카오 동포들이 반드시 더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비록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는 지난주 말부터 확산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국양제와 기본법을 강조한 점은 홍콩 행정장관선거 방식에 대한 수정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고 홍콩 내 시위세력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의 학생과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결정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선거안은 사실상 친중 인사에게만 입후보 자격을 주게 된다며 반발해왔다.

시 주석은 또 이날 강연에서 중국식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서구식 민주주의 확대에 대한 요구를 차단했다. 그는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길'에 대한 이론과 제도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 길은 중국 공산당이 중국 인민을 이끌며 천신만고와 거대한 대가를 치르고 개척해낸 것으로 실천을 통해 중국 국정과 시대의 발전 요구에 들어맞는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에 대해서는 "분열 활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대내외 전세계 중화 자녀의 공동 염원"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자 정상회담 등을 논의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워싱턴을 방문한다. 당초 논의 안건에는 없었지만 존 케리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한 양국 간 입장 차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홍콩 시위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안"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케리 장관이 왕 외교부장에게 홍콩인들에게 경제장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진정한 권한이 주어져야 홍콩 정부의 정통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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