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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구려사·백두산에 이어 인삼까지 노리는 중국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ㆍ長白山)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지질공원으로 등록 신청한 중국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창바이산 인삼’을 대표적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나서 백두산에 이어 인삼까지 삼키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백두산과 인삼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대표적 먹거리인 김치까지 무역역조 현상으로 범람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 것을 하나하나 잠식하는 중국의 야심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최근 소위 ‘동북공정(工程)’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국 역사의 한 귀퉁이에 편입시키는 왜곡을 서슴지 않았다. 이것도 부족한 듯 1964년 북한과 체결한 변계조약(邊界條約)을 통해 대부분 차지한 백두산의 유네스코 등록 신청에 이어 부근에 공항건설을 추진하고 인삼까지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만주와 한국과의 관계를 부정하려는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의 야심이 착착 진행되는데도 우리로서는 대항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역사왜곡에 대해 초창기 정부는 중국 정부에 항의도 했고,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는 척했으나 그 때 뿐이었다. 그 뒤에도 중국의 역사 왜곡은 계속 이어졌고 오히려 그 도를 더해가고 있는 추세다. 백두산의 유네스코 등록 추진과 창바이산 인삼 육성도 동북공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대책이 요구된다. 그 동안 우리는 우리 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했다. 대표적인 예가 김치다. 일본의 ‘기무치’와의 싸움에서 겨우 이겨 국제공인을 받자마자 스스로 ‘기생충 알 소동’을 일으켜 수출 길을 막아 버렸다. 이 틈을 타고 값싼 중국산 김치가 한국 식탁을 점령해 가고 있다. 인삼도 김치처럼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삼은 지금도 양적으로는 중국산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의 고려인삼이 질적으로 인정 받아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지만 청정지역인 창바이산 인삼이 등장하는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역사나 먹거리나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중국의 야심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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