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또 올랐지만 금리 인상 랠리가 끝나간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고 채권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04년 6월 이후 17번째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이로써 연방기금금리는 200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조치의 범위와 시기는 향후 발표될 물가와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 성장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5월 성명서 내용을 ‘주택경기 둔화와 금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제성장세가 완화되고 있다’로 수정했다. 이 같은 FRB의 입장변화는 시장에서 ‘향후 급격한 통화긴축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해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30일 코스피지수는 18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32.13포인트(2.54%)나 급등, 1,295.15포인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도 각각 2.54%와 2.07% 급등했다. 이에 앞서 2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7.24포인트(1.98%) 오른 11,190.80포인트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62.54포인트(2.96%) 오른 2,174.38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11원70전 하락한 948원90전을 기록, 3주 만에 95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한 4.92%로 마감, 6일 만에 5% 아래로 추락했다. 앞서 뉴욕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달러당 115.14엔에 거래돼 전날의 116.47엔보다 1.33엔이나 급락했고 유로화는 1.2652달러로 전날의 1.2552달러보다 0.0100달러 올랐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4%포인트가량 낮아진 연 5.21%,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급락한 5.20%를 각각 기록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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