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7.2%까지 폭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5.8% 떨어진 3,686.92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만도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13.8%인 590.30포인트나 폭락했다. 이날 선전종합지수 역시 전일 대비 117.34포인트(5.30%) 떨어진 2,098.48로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에 대해 "(연고점을 기록했던) 6월12일 이후 29% 하락한 것"이라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일 뿐 아니라 중국 증시 사상 가장 긴 약세장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3주간 중국 증시에서 증발된 시가총액만도 2조8,000억달러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관계당국과 민간이 총동원되고 있다. 2일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겠다며 성난 국내외 투자자들을 달래려 했고 앞서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며 시중 유동성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또 3일에는 중국의 나스닥격인 차이넥스트 상장 정보기술(IT) 기업 사장단이 주가를 지지하겠다며 이례적으로 공개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따른 유럽발 국제금융 불안 같은 대외악재와 더불어 중국 내 경제성장 둔화 및 증시 거품 우려 같은 근본적인 대내 불안요인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은 중국 당국도, 기업들도 가라앉히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 증시에서 신규 기업공개(IPO) 수요가 줄을 이으며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유동성 공급부족 우려를 고조시켰다.
국제투자기관 IG아시아 전략가인 버나드 오는 "현재 증시 분위기는 공황상태 직전"이라며 "약세장을 진정시키기는 극도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주식 중개기관들이 주식담보 대출을 더 축소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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