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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경영과 사회적 윤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

최근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복구를 위해 세계 각국이 금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체들의 지원이 종종 신문에 보도되고는 한다. 도요타 자동차는 500만달러를, 도시바는 1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우리나라 기업체들도 2,000만달러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히는 이유는 바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신뢰는 지구촌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핵심이며 신뢰 없는 세계는 안전하지도 않고 번영할 수도 없다”는 2003년 세계경제포럼 총회선언문은 이러한 신뢰의 중요성과 윤리 경영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리경영이란 시장의 질서를 준수하는 동시에 사회적 실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경영이다. 즉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역사를 보면 엔론이나 월드컴 등 부패 기업은 몰락의 길을 걸었고 윤리적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했을 때(Good Money Industry Average) 지난 76년부터 89년까지 13년간 그 상승률은 산업 평균(DJIA)의 3.7배에 이르렀다. 한편 비도덕적 기업이나 반윤리적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사회적 책임투자(SRIㆍ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s) 펀드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으며 수익률 역시 일반 펀드와 비슷하거나 일부는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람직한 기업은 이익도 많이 내면서 윤리 수준 역시 높은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 등이 중심이 돼 조직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연구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지속가능성 보고 가이드 라인은 기업이 ‘경제적 성과, 환경적 성과, 사회적 성과’의 3가지 성과에 대해 보고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익만 내서는 불충분하며 이익 창출 이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 이러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곳은 7군데에 불과하며 이는 일본의 124개와 미국의 73개 등 선진국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경련 기업윤리헌장 제정ㆍ실천 실태조사(2003.11)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윤리헌장을 보유하고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구비하고 있는 비율은 미국이 95%, 일본이 90% 수준인 데 비해 한국은 60% 수준으로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치열해지는 21세기 경쟁시장에서 생존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와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다하는 윤리 경영을 솔선수범해서 실천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설립 초기부터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투자교육연구소 설립, 어린이 경제 캠프 운영 등을 통해 올바른 투자 및 간접투자에 대한 강연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내 투자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조직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기업시민의식(Corporate Citizenship)을 가지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만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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