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고] 私교육의 '블루오션' 찾자
입력2006-03-26 18:29:39
수정
2006.03.26 18:29:39
공교육과 차별화한 즐거움 줘야<br>부모와 함께 하는 '홈스쿨링'을
자녀 교육은 언제나 학부모들의 화두다. 특히 요즘같이 조기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남보다 조금 먼저, 조금 많이 내 아이에게 앞서가는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부모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는 주요 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아이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입시 걱정에 시달리지 않게 키우리라’는 다짐이 눈앞의 현실에 무너져내리는 것은 한순간이다. 이에 따라 조기해외유학이 성행하고 곳곳에 영어마을이 생겨나고 국어ㆍ영어ㆍ수학부터 시작해서 음악ㆍ미술ㆍ체육까지 모든 교과과정을 사교육으로 해결하려는 풍토가 당연한 듯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얼마 전 학교 갈 시간이 지난 늦은 아침 동네 아이에게 “왜 학교에 가지 않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이는 너무 당연하게 “오늘 저녁에 학원에서 시험이 있어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에요”라는 말을 했다. 우리나라 사교육이 어디까지 가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학교가 주된 교육의 장이 되고 학원이나 과외는 말 그대로 ‘과외(課外)’가 돼야 옳은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점점 학교가 과외가 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교육을 자녀 교육의 유일무이한 수단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교육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 나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공교육이 자녀 교육의 전부가 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어떤 것을 주(主)로 삼아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특히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또는 입학 이전의 어린 아이들에게 사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기만 할 거라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학교에서 공부, 학원에서 공부, 집에서 공부, 공부가 즐겁고 하고 싶은 것이 될 리 만무하다. 초등학교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홈스쿨링이 훌륭한 사교육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남들 다 하는 공교육 교과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개발함으로써 자녀 교육의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교과서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도서들이 많이 나와 있어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재미있는 책을 통해 심화학습을 하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자질과 소양을 배우는 공교육의 목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적당한 강도의 사교육으로 배움의 깊이를 심화하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어디인지 함께 발견해볼 수도 있다. 어떠한 도서를 선택할지 역시 중요한 문제다. 여기저기서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고른 단행본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전집을 권하고 싶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책장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전집이 아닌,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학교 공부를 심화할 수 있는 학습 부교재로서의 좋은 전집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러한 전집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의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각각의 단계에 맞게 선택, 효과적인 학습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또 책 속의 다양한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로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이 같은 도서들을 한 곳에서 자녀와 함께 골라 볼 수 있는 공간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까지의 아이들이 원하는 도서뿐 아니라 도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자석ㆍ목각ㆍ퍼즐 등의 교구 등을 한곳에서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어 학부모뿐 아니라 자녀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런 도서 및 교구들을 선택하고 읽을 때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것을 권한다.
학원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지식이 아이의 수준에 맞으며 어떤 분야에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지를 일일이 파악할 수는 없다. 맞벌이에 바쁜 부모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어찌됐든 아이의 교육은 부모의 몫인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적은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일찍부터 아이가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어느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뛰어난지를 부모가 직접 파악하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임은 두번 강조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