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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월街 위기극복 앞장"

■ 미국發 금융위기<br>수익 감소 불구 AIG 구제금융 지원 협조 금융사로 참여<br>FRB 제공 850억弗규모 브리지론 대출 가교 역할 맡아


올들어 월가 5대 투자은행중 3곳이 간판을 내린 가운데 남은 1ㆍ2위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수익이 감소되는 상황에서도 월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손잡고 다른 은행들을 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두 회사는 17일 발표된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의 구제금융 지원에 협조 금융기관으로서 참여하게 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공하는 85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bridge loan) 대출 과정에 두 회사가 가교(bridge)역할을 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20세기초 은행 위기때 FRB를 대신해 구제금융에 나선 모태기업인 JP모건의 유업을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월가 유태자본의 대표격으로 보수적 경영으로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이후 신용경색의 와중에서도 투자은행중 최고의 수익을 올려왔다. 두 회사는 전격적인 AIG 구제금융 지원책이 나오기 직전까지도 AIG에 대한 750억 달러 규모의 협조융자(cyndicated loan) 지원을 모색해 왔으며, 이날 저녁까지 이어진 회합에서도 AIG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참가했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올 초 FRB가 월가의 시중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창구를 개방할 때 일반 시중은행에 더하여 FRB의 자금 창구에서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추가됐다. 따라서 두 회사는 이번 AIG 지원 과정에서 FRB로부터 직접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는 보험회사인 AIG를 대신해 자금 중개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AIG는 미국 연방법에 따라 주정부(본사가 있는 뉴욕주)의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으로 주거래은행을 통해서만 FRB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16일 기대 이상의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3ㆍ4분기 순이익은 14억3,000만달러(주당 1.32달러)로 전년동기의 14억7,000만달러(주당 1.38달러)보다 3.0%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주당 순이익(0.79달러)을 상회한 것일뿐 아니라 매출은 80억달러로 오히려 전년 동기에 비해 1%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예정됐던 17일보다 하루 앞당겨 실적을 발표해 불안감을 잠재웠다. 골드만삭스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0% 감소한 8억4,500만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1% 하락한 60억달러라고 발표했다. 골드만 역시 주당 순이익(1.81달러)이 시장 예상치(1.71달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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