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밥 퍼거슨 GM 대외정책부문 수석 부사장은 최근 비공식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고위관계자는 "퍼거슨 부사장이 한국 인력의 기술력이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노동 문제, 환경 규제 등이 심각하다"며 "이런 상태 같으면 한국이 큰 시장이지만 향후 투자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후 약 13조원을 투자했다.
퍼거슨 부사장은 이어 "환경 규제와 노사갈등은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소비자가 자동차 가격을 감당할 수 있도록 고려해달라"고 지적했다.
한국 GM은 지난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노사 간 마찰을 빚었다. 유럽 쉐보레 물량의 90%가량을 생산하던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지면서 생산량이 26만대에서 8만대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팽팽하게 맞서던 양측은 2월 군산공장 근무시간을 주간 2교대에서 단일체제로 전환했다. 대신 유휴인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퍼거슨 부사장은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가 2020년까지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한국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사는 사람에게 부담금을 매기고 이를 재원으로 연료 소비가 적은 차를 구입한 사람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저탄소차협력금제도는 올 1월부터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업계 반발로 유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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