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가 연료 가격 급등으로 항공산업의 생존이 위협 받게 되면서 제트엔진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일부 희소금속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 파이낸셜파임스(FT)에 따르면 롤스로이스ㆍ제너럴일렉트릭(GE)ㆍ프랫&휘트니등 항공기 엔진제작사들이 연료소모를 줄여주는 슈퍼합금을 개발하기 위해 레늄, 크롬, 코발트, 티타늄 등 금속을 사들이면서 이들의 수요량이 크게 늘고 있다. 레늄의 가격의 경우 최근 1㎏당 1만1,250달러까지 치솟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뛴 것이며 2006년 1,000달러의 11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한 거래상은 “레늄은 산업용 금속이라기 보다는 준 보석에 가깝다”고 말했다. 레늄의 현 시세는 금 가격의 절반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레늄과 다른 희귀금속을 다른 산업용 금속과 합칠 경우 열에 강한 슈퍼합금을 만들 수 있다. 슈퍼 합금으로 제작한 항공기 엔진은 훨씬 높은 온도에서 동작하고, 이를 통해 연료 소모가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칠수록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소재 오젠의 알란 케어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사들이 구형 항공기를 경제적인 엔진을 장착한 제트기로 바꾸고 있다”면서 “엔진용 슈퍼 합금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의 강력한 수요를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레늄은 지난 수 십년간 군용 항공기에 이용돼왔다. 냉전 시기에 미국과 소련은 레늄을 전략물자로 관리했으며, 상업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크롬도 연료 절약 엔진 수요증가로 혜택을 보고 있다. 이 달 들어 크롬 가격은 톤당 1만1,000달러까지 올라 1년 전의 6,800달러, 2000년의 2,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코발트는 올해 초 파운드당 52.5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1978년 이후 최고가로 지난 2006년보다 배나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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