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임기 반환점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을 계기로 국민 역량을 모아 노동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투자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 사실상 '제2의 출사표'를 던지며 국정개혁 드라이브를 다시 거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무력도발과 고위급 접촉 타결 과정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여당과 야당, 기업인과 근로자,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따로 없이 일심동체로 뭉치는 저력을 발휘했다"며 "임기 후반기에는 응축된 국민들의 힘을 모아 국가혁신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에도 꿈쩍하지 않고 박 대통령이 지도자로서 보여준 '원칙의 힘'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북한의 '위협'에 '원칙'으로 맞선 데 대해 국민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날 "남북관계가 이렇게 잘된 것은 박 대통령이 확실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을 국민들이 다 지켜봤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국정운영에 한층 더 동력이 생기고 개혁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국정수행 지지율도 40%대를 회복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RES·메르스) 사태 이후 이어졌던 30%대를 마침내 벗어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1%포인트 오른 41.0%를 기록했다.
국민 지지율 상승은 국정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추진동력이 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공공기관 합리화, 규제개혁, 금융과 교육 시스템 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첫날인 이날 SK하이닉스 반도체 신공장 준공식 현장을 찾았다. 향후 국정운영의 지향점이 민생경제 회복, 투자 활성화, 고용창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준공식에 참석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말로 인사를 시작했다. 단순히 대기업 준공식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세계 경제 침체 장기화와 내수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자동차·조선·반도체 같은 우리 주력산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제고 △제도혁신 등을 위해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도 높은 노동시장 개혁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최첨단 스마트 공장도 낡은 노사제도를 가지고는 잘 돌아갈 수 없다"며 "기업의 활력을 증진하고 보다 많은 청년들이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적극 도입하고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조성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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