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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에 총 12만 여 가구의 아파트를 신규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건설사의 올해 1~6월 분양물량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다. 상반기에 미뤄졌던 물량에다 분양시장 열기가 지속 되면서 하반기에 계획에 없던 물량까지 추가한 데 따른 것으로 공급과잉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상·하반기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분양실적은 총 5만9,083가구(오피스텔 포함)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는 12만6,000여 가구를 분양한다.
◇하반기 상반기 보다 2배 많다 = 우선 상반기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오는 25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등을 포함해 총 1만 5,583가구에 달했다. 이어 상반기 'e편한세상 수지·신촌' 등 9,546가구를 선보인 대림산업과 이번 주 분양하는 '부천 옥길자이' 등을 비롯해 7,774가구를 공급한 GS건설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상반기 분양물량이 자양동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단 한 곳 374가구로 가장 적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두 배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10대 건설사의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상반기보다 114.5% 늘어난 총 12만6,716가구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GS건설의 경우 하반기에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만2,53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성동구 행당6구역 재개발과 반포 한양 재건축, 광명역 파크자이 2차 등을 분양한다. 대림산업(1만 8,414가구), 대우건설(1만 8,107가구), 포스코건설(1만 5,857가구), 롯데건설(1만 5,410가구),현대건설(1만 1,874가구) 등도 1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삼성물산 역시 10월께 가락시영 재건축 3,804가구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간 분양 물량도 지난해의 2배 … 공급과잉 우려 = 이처럼 하반기 분양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급증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분양시장의 열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까지 지속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물량을 털어내려고 인허가와 분양 일정을 서두르다 보니 하반기 예정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물량이 급증하며 올해 연간 분양 물량도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8만5,799가구로 지난해 9만2,126가구보다 10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공급과잉이 예고되면서 전문가들은 업계의 물량 조절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하반기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2~3년 후 입주 시점에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하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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