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질렀다.
최근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반면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일반 아파트 매매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상승 폭이 역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일반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값이 0.05% 오른 것에 비해 상승 폭이 0.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서울 일반 아파트값 상승 폭이 재건축을 웃돈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그동안은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폭이 일반 아파트를 압도했다. 지난 1일 조사에서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0.07% 오른데 비해 일반 아파트는 0.1%로 상승 폭이 더 컸다.
이처럼 일반 아파트값이 재건축보다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25개 구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중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1,293건)와 강서구(88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투자수요는 많지 않고 전세물건이 없다 보니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매매로 넘어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는 일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줄었거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의 경우 이달 들어 매매가격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으며 강동구 둔촌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도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지만 가격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투자수요에 비해 세입자 등이 주축이 된 실수요자들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저금리·전세난과 맞물려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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