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9일 백기승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류정아 전 관광진흥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와대 비서관직의 공석은 4개로 늘어났다. 앞서 3월에는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이, 4월에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잇달아 사임해 현재 공석인 상태다.
대우그룹 출신의 홍보맨으로 잘 알려진 백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선대위 공보상황실장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신으로 꼽히며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비서관으로 기용됐다. 백 전 비서관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변화와 새로움을 위해 누군가 앞서나가는 것도 중요한 소임이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근 세월호 참사로 청와대 참모진 인책론이 제기되자 자진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장 및 수석비서관급 고위직도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난 ‘청와대 무인기 침투’ 사건과 세월호 참사 관련 ‘컨트롤타워 논란’의 당사자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기춘 비서실장 및 다른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가 최근 세월호 참사 관련 문책 및 6ㆍ4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국 구상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고시 출신 관료들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청와대 2실장 9수석 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관료 출신 대신 민간 전문가 영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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