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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씨티그룹 CEO 사임 배경엔…

최대주주 사우디 왕자·웨일 前회장이 '압력'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지난 4일 퇴진한 배경에는 두 사람의 실력자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개인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왈리드 빈 탈랄(사진) 왕자와 샌퍼드 웨일 (사진) 전 씨티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 이들은 한 때 프린스 전 CEO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였으나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주가하락으로 프린스에 대한 신뢰를 접었다. 왈리드 왕자는 지난달 씨티그룹의 실적이 갑자기 악화됐을 때 당시 이를 "일시적인 악재"라고 두둔했었고, 웨일은 프린스를 자신의 후계자로 직접 지목한 사람이다. 그러나 신문은 70억달러에 달하는 씨티그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왈리드 왕자와 프린스 CEO와의 관계는 웨일 전회장과의 관계보다 약했다면서 프린스 CEO의 퇴진은 두 명의 왕자(프린스 CEO의 성과 왈리드 왕자)와 미국금융가의 황제로 불렸던 웨일 전 회장이 등장하는 화려한 셰익스피어식 이야기 같다고 전했다. 프린스 CEO의 종말은 1주일전 웨일 전 회장이 사우디로 날아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일 전 회장은 회사 비행기로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 왈리드 왕자에게 프린스 CEO가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는 점을 설득했고, 왈리드는 프린스 CEO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의 의사를 물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씨티그룹의 투자은행 부문을 이끄는 마이클 클라인도 지난주 초 리야드를 방문해 프린스 CEO의 경영성과와 관련한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 씨티그룹 감사위원회 역시 주중에 회의를 갖고 모기지 투자 손실로 급격히 악화된 경영성과를 점검한 뒤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씨티그룹 고위 관계자들은 프린스 CEO가 퇴진 압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프린스 CEO는 지난 2일 이미 몇몇 이사진들과 접촉을 갖고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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