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유영록 김포시장은 1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케빈 스피드 CAE 아시아 지역 대표와 'CAE Korea 모의조종훈련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고, 김포시 대곶면 천호로 소재 김포항공산업단지 내에 항공기 모의조종훈련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협약에 따라 CAE사는 김포항공산업단지 내에 2,500만 달러(283억 원)를 투자, 1,400㎡ 규모의 항공기 모의조종훈련센터를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모의조종훈련센터는 시뮬레이터를 활용, 조종사들이 실제상황에 대비한 조종훈련을 받는 곳으로 항공기 조종사들은 연간 5일 모의조종훈련센터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저비용항공사 조종사들을 위한 모의조종훈련센터가 없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 등의 조종사들이 해외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국토해양부는 국내 400여명의 저비용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이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모의조종훈련을 받기 위해 해외에 소재한 훈련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지출액만 연간 3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협약이 모의조종훈련센터 부족 문제 해결은 물론 김포항공산업단지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E은 캐나다 퀘벡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시뮬레이터 제작사로 항공기 모의조종훈련 시뮬레이터 생산, 판매 및 조종훈련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전 세계 130여개 항공사, 항공기 제작사 및 훈련시설에서 CAE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CAE사의 오랜 고객사 중 하나다. CAE사는 전 세계 40여개 센터에서 항공기 조종사, 객실 승무원 등 매년 10만 명의 항공인력 훈련을 담당하고 있고 광업과 의료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케빈 스피드 CAE 아시아 지역 대표는 "한국과 일본 저비용 항공사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며 "CAE Korea 모의조종훈련센터 설립을 통해 우리의 오랜 고객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관계도 돈독해 질 것이며 항공교육훈련 전문가 및 조종사 교관요원 신규 고용 창출을 통해 경기도와 한국 경제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문수 도지사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한 가운데 위치한 경기도 김포항공산업단지는 항공 산업의 최적지"라며 "세계 최고 기업인 CAE사의 투자 결정을 환영하며 경기도는 CAE사의 안착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CAE사와 김포항공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 하겠다" 며 "김포는 인천ㆍ김포국제공항에 인접한 항공 산업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김포항공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한 캐나다 대사관 대나허(Danagher) 공사와 이스타 항공 박수전 대표, CAE 임직원 및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CAE이 입주하는 김포항공산업단지는 총 33만5,000㎡ 규모의 아시아 최대 헬기복합제조, 수리 및 교육단지로 미국의 WTA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 2005년부터 조성 중이다. 전체 면적 중 23만4,000㎡가 1단계로 조성 완료됐고, 10만1,000㎡는 내년 12월 토지조성이 완료 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해외항공기 부품사와 프레임 제조회사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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