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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정일, 긴장 조성 언행 중단을"

"정부는 평화 지키는 정책써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지목, "남북한 간 긴장을 일으키는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현 남북관계에서 북한의 책임을 공식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도 불사한다는 언행은 한반도를 긴장으로 몰아가 파국을 부를 것"이라며 "조사 결과가 사실이 아니라면 과학적 근거를 들어 국제사회에 적극 해명하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금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 남북관계도 경제이고 평화도 경제"라고 주장하며 "극단적 감정대응보다 평화를 지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부가 태도를 바꿀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정부의 태도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천안함 사고에 대해 외교 사절들에게만 친절하게 설명하고 국회와 국민에게 적절한 설명 없이 무조건 결과를 인정하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언급했던 보고서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400쪽짜리 보고서를 외국 정부에만 제공하고 야당과 국민에게는 발표 당일 서너 쪽짜리 글만 보낸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믿지 않는 국민과 국회를 원망한다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더 가관"이라며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에도 "전쟁으로 가는 길은 미국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영삼 정권 때도 전쟁위기를 미국이 나서서 막아줬듯 이번에도 냉정한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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