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서 개봉한 덴젤 워싱턴 감독ㆍ주연한 실화 '위대한 토론자들 (The Great Debaters)'의 제작자인 인기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54)와의 인터뷰가 얼마 전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이 영화는 1930년대 미 남부의 한 작은 흑인 대학교의 토론반이 지역 결선을 거쳐 하버드(실제로는 남가주대학)의 토론반과 겨뤄 승리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최근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 창설을 발표한 윈프리는 미 대통령 예비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의 열렬한 지원자로 흑인 미대통령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윈프리는 "영화가 너무나 희망적이고 심오하며 또 낙관적이어서 영감을 받아 울었다"면서 "난 워싱턴의 자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뒤에 앉아서 봤는데 그가 내 울음 소리를 듣지 않도록 조심하느라 무척 애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새 아이디어를 대변하며 또 이 나라를 위해 뭔가 제공해 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라면서 "그의 가치관과 도덕적 근거는 바로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이어 흑인 유명인으로서 비방과 모욕을 당할 때가 있다면서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정신적 뿌리가 있다면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윈프리는 인종차별과 관련 "그것은 치료될 수 있다고 믿지만 그러나 우리 생애 동안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지금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우리가 여타 사람들과 다르기보다는 같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 배움의 과정이 진행중이며 인종차별이 치유될 수 있음에도 앞으로 100년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기가 젊었을 때 나온 '컬러 퍼플'이 무대 뮤지컬로 만들어졌는데 이를 뮤지컬 영화로 만들 생각이 있다고도 말했다. 윈프리는 지난 22년간 이어져 온 자신의 TV 쇼에 관해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더욱 새롭게 하고 또 앞서 가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만 신경을 써왔다면서 처음에는 바바라 월터스를 모방하려 했으나 그것이 잘못인 줄 깨닫고 그 뒤로는 자신을 지키기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ㆍ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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