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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현지시간) "보수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돼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다음다음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성장을 위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장 우선"이라며 "가장 많은 대선 경험을 갖고 있고 여러 후보들을 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장' 어젠다를 내걸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나 스스로는 아직까지도 대선 주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권은 하늘이 내리고 (선거하는 시점에) 국민이 소망하는 것과 맞아야 하는데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오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아직'을 언급한 점에서 때가 무르익으면 대권 도전 여지를 남겨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단 살신성인의 자세와 더불어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미국 당국자들도 방법이 없다고 얘기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어 북핵 문제를 다음으로 미뤄놓자고 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제재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유도하기는 어렵다"면서 "한국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 정계 인사들이 한일 관계 악화에 우려하고 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 입으로 두말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며 "일본 종전 70주년 기념사가 무라야마 기념사, 고이즈미 기념사보다 절대 후퇴하지 않도록 미국이 일본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청년 실업률이 높고 출산율이 낮으며 고령화 속도는 빨라 25년 전 일본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공공과 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부문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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