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회사 분할·BoA 자금난등 영향<br>3개월물 0.06%P 올라 1.14% 기록<br>해빙조짐 자금조달시장 재경색 우려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 조달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 금리)가 최근 금융불안감이 재차 고조되면서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관측통들은 그간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해빙 조짐을 보이던 자금 조달 시장이 또 다시 경색되는 게 아니냐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단기 자금 시장 지표인 3개월물 리보는 전날 대비 0.06%포인트 오른 1.1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지난 11월14일 이후 최대규모다.
3개월짜리 리보와 하루짜리 단기조달 금리인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 간에 격차(스프레드)도 0.07%포인트 더 벌어져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씨티그룹이 대규모 적자를 내며 회사를 분할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메릴린치 인수 이후 자금난에 봉착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 받는 등 금융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리보 급등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NG그룹의 패드라익 가베이 애널리스트는 "리보의 하락세에 급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며 "금융기관의 경영난이 재차 부각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추가로 리보가 오른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 기관들이 실적 악화에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추가 자산 상각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번 리보 급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될 지 여부는 향후 금융 위기의 진행 방향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3개월물 리보는 지난해 9월 중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한 때 4.8%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들어 14일에는 1.08%까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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