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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산책] 박서보 '묘법'

캔버스 위에 한지와 혼합재료, 112 x 145㎝, 2008년작

박서보(82)의 회화에서 평면은 대상인 동시에 그 이면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다. 화백은 쓰고 지우는, 바르고 긁어내는, 쌓고 덜어내는 다양한 양면적인 관계를 캔버스를 통해 보여준다. 창작과정을 보면 닥종이를 겹겹이 화면에 올린 뒤 그 위에 유색의 물감을 얹어 종이를 적시고 다시 먹을 붓고 손가락이나 도구를 이용해 종이를 밀거나 흔적을 내는 방식이다. 지난한 창작의 시간을 보낸 그의 회화는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물질에 대한 존재적인 접근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그의 60여년 작업 여정에서 고도로 절제된 작품 세계를 반추하는 것이다. 비움과 명상의 지점, 더 나아가 순리와 자연이 합(合)을 이뤄 시각적 탐구를 넘어서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창작과정은 일종의 수행과도 같은데 시간의 궤적을 넘어 자신을 갈고 닦는 수신(修身)에 이르는 그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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