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특성화 중학교(국제중) 지정 동의안’이 서울시 교육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서울시 교육청은 3일로 예정했던 특성화중 지정ㆍ고시를 1일로 앞당기는 등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의안 통과에 따라 대원중과 영훈중은 내년 3월 국제중으로 전환해 문을 열게 됐지만 국제중 설립에 반대하는 교원ㆍ학부모 단체들이 “국제중 설립 지정ㆍ고시가 나면 바로 헌법 소원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혀 사회적 논란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중으로 전환하는 대원중과 영훈중은 각각 16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 학교장 추천 및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심사, 2단계 개별면접을 거친 뒤 3단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리게 된다. 선발 인원 중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사회적배려 대상자 비율은 20%(32명)이고 나머지는 국제인재 특별전형이 25%(40명), 일반전형 55%(88명)이다. 사교육비 폭증에 대한 사회적 우려로 인해 애초 전형에서 1단계 자기소개서와 2단계 집단토론 등은 제외됐다. 양종만 시 교육청 교육지원국장은 “개별면접의 경우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바람직한 인간상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은?’등의 보편적인 질문이 주어질 것”이라며 “사교육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또 1단계 서류 심사시 평가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학생부의 출결 상황과 교육청 및 학교 표창 실적 등을 점수화 해 평가할 방침이다. 국제중에서는 영어ㆍ수학ㆍ과학ㆍ사회 등 4개 과목의 경우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쓰는 ‘이중 언어’교육이 실시된다. 영훈중은 4개 과목 외 도덕과 기술ㆍ가정 과목도 이중 언어 교육을 한다는 방침이다. 영어와 세계사 등 국제 관련 교과는 주당 1시간씩 늘려 1주일에 4시간 수업을 하고 재량 활동 시간에는 국제 이해교육과 제2 외국어 교육 등을 통해 교육 과정을 특성화 할 계획이다. 대원중과 영훈중은 이중 언어 수업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외국인 강사를 각각 24명, 30명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시 교육청은 오는 6일 전형요강 승인 뒤 12월8~10일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이후 1단계 서류 심사(12월11~17일) 및 2단계 개별 면접(12월20~23일)을 거친 뒤 12월 26일 추첨을 통해 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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