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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슈퍼통화 창설 싸고 '이중플레이'
입력2009-07-06 18:31:05
수정
2009.07.06 18:31:05
G8회담 앞두고 "지금 논의하자는것 아니다" 입장 바꿔
중국 정부가 미 달러화를 대체할 '슈퍼통화' 창설을 둘러싸고 오락가락 입장을 바꾸며 '이중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6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오는 8~10일(이하 현지시간)의 주요 8개국(G8) 연례 확대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5일 로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학자들 사이에 (달러를 대체할) 슈퍼통화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되고있다"면서 "지금은 학계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는 상황일 뿐, 슈퍼통화를 지금 논의하자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허 부부장은 "중국이 (이번 G8 회동에서) 먼저 새 기축통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다른) 지도자들이 제기한다면서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부장의 이 발언은 앞서 밝힌 중국 정부의 '슈퍼 통화'에 대한 입장과 상당한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지난 3월말 G20 런던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궁극적으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슈퍼통화로 만들자는 구상을 처음으로 내놓은 점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을 비난했다.
슈퍼통화를 둘러싼 중국의 '이중 플레이'는 달러가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과 세계최대 달러자산 보유국으로서의 자국의 실리를 감안한 행동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즈키 요이치 일본 외무성 경제국장은 "달러가 다른 통화로 대체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나라들에도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슈퍼통화 창설에 대한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는 세르게이 프리호드코프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수레시 텐둘카르 총리 경제자문위원장이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3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달러 흔들기'에 나섰고, 급기야 프랑스까지 지난 5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이 "지금의 외환 시스템이 중기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므로 외환정책의 협조를 더 공고히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새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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