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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여섯 번째 차기호위함(FFG : Guided Missile Frigate, 2,300톤급) ‘광주함’의 진수식이 11일 STX조선해양에서 거행됐다. 차기호위함은 현재 동·서·남해에서 작전 운용 중인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의 후속 전력으로서 2020년대 중반까지 총 20여척이 건조된다.
진수식(進水式)은 육상에서 제작된 함정 선체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해군의 전통적인 의식이다. 광주함의 진수식에는 이범림 해군참모차장, 이병모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각계 주요인사 및 조선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함명으로 지정된 광주광역시 윤장현 시장이 주빈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진수식 행사는 해군의 진수식 전통에 따라 국민의례, 건조 경과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광주함은 3차원 탐색레이더, 대함·대공미사일, 소나 및 어뢰음향대항체계, 해상작전헬기 탑재 및 운용 등 대함·대잠·대공전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대북 억지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속력 30노트(55km/h)에 120여명이 탑승하는 광주함은 전력화가 완료되면 책임해역 감시 및 방어, 해양통제권 확보, 해상교통로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광주함의 전투체계, 전자전장비, 유도탄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 비율은 90% 이상이다.
해군은 차기호위함의 함명을 특별·광역시와 도(道), 도청 소재지 지역명을 따라 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함, 경기함, 전북함, 강원함, 충북함에 이어 ‘광주함’ 으로 제정된 것이다.
해군에는 이전에도 ‘광주함’ 이라는 함명의 함정이 있었다. 해군은 1977년 7월,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구축함(USS Richarde E.Kraus, DD(Destroyer), 2,500톤급)을 광주함으로 명명하여 운용했다. 당시 광주함은 대간첩작전(1980년), 해군사관생도 순항훈련(1980, 83년), 중공 항공기 귀순 지원(1986년) 등 1980~90년대 한국 해군의 주력함으로서 활약했다. 2000년 12월 퇴역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광주함은 15년이 지나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전투함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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