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월 6일부터 지하철 1~8호선에서 토요일에도 자전거 휴대승차를 허용한다고 9일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는 9호선과 신분당선을 제외한 1∼8호선과 중앙선, 공항철도 전 구간에서 토요일 자전거 휴대승차가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일반 자전거 휴대승차가, 평일과 토요일에는 접이식 자전거 휴대승차만 가능했다.
시는 주 5일 근무제의 정착으로 인해 시민의 여가시간과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요일과 공휴일에 자전거를 휴대승차하는 시민의 수가 하루 평균 2009년 681명에서 지난해 1,455명으로 3년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자전거 휴대승차 가능일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민이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에 승차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전거 편의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먼저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 역사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각 출입구 계단에 자전거 경사로를 확충하고 지하철 일반 승객의 불편이 없도록 전동차 개조, 지하철 게이트 개선, 자전거 보관시설 확대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7월 전까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전거 휴대승차 유의사항 안내문을 제작해 지하철 역사 내에 부착하고 가변 전광판(VMS) 등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게이트에 직원을 배치해 유의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조치로 한강과 아라뱃길, 4대강 자전거도로 등 시내뿐만 아니라 최근에 연결된 서울 근교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가 한결 편리해 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전거가 생활 교통수단으로 더 빨리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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