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 작물의 종자는 대부분 농가에서 직접 씨를 받아 보관하다가 이듬해에 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확 후 종자 관리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약용 작물 종자의 수명은 씨를 받은 후 보관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농진청 연구 결과 종자의 수분 함량 변화가 적은 밀봉 조건에서 2~4℃로 냉장 보관했을 때 종자의 발아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를 받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난해 받은 씨를 냉장 보관을 하지 않았다면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는 3월부터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오랫동안 보관하면 싹 트는 비율이 떨어지므로 씨를 받은 다음 해에 파종하는 것이 씨 세운 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냉장 보관하면 씨 뿌릴 때까지 오염된 균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생육 초반기에 모잘록이나 유묘썩음 증상 등에 영향을 미치는 푸사리움균과 알타나리아균이 많이 검출되는 황기, 도라지, 지치, 삽주 등의 종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품종별로 싹트는 데 알맞은 온도에 맞춰 씨 뿌리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씨 세운 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지치 씨는 15℃에서 가장 싹 트는 비율이 높은 저온 발아성 종자다. 다른 약용 작물과 같은 시기(4월 이후)에 씨를 뿌리면 싹 틔우는 비율과 씨 세운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알맞은 온도를 고려해 이른 봄철에 씨를 뿌리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약용 작물과 안태진 연구사는 “약용 작물 종자의 싹 트는 비율을 높이기 위한 작목별 GAP 적용 약제 선발을 진행 중이며, 연차적으로 약용 작물 종자에 등록된 소독 약제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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