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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및 정치 지도자들도 금융위기 및 실물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의 대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 문제는 신경 쓰지 말고 정부 지출을 늘려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의 암울한 실물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인 재정적자를 비난하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며 "연방 정부는 실업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 소비를 부양할 수 있고 지방 정부를 긴급 지원해 공공지출을 늘리는 등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은행 구조는 시작에 불과하고 비금융권 경제 역시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기에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적합한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7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지금은 세계 경제 체제를 재편할 '결정적 순간(defining moment)'"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 대전 이후처럼 현 위기도 '국제 공조'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IMF나 세계은행 등은 이제 '구시대적' 기관이기에 새 시대에 걸맞은 국제 금융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18일자 최신호에서 "자본주의가 궁지에 몰렸지만 이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운용의 실패"라며 "자본주의는 지금까지 인간이 고안한 최선의 경제체제"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어 "자본주의는 결국 스스로를 수정하며, 위기 후 투자자들이나 규제당국이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자본주의 옹호론을 펼쳤다. 한편 '투자의 귀재' 로 알려진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17일 NYT 기고를 통해 "나는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며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공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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