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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 국제무대를 누빈 백남준(1932~2006)이 있었다면 국내에는 ‘토종’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한 박현기(1942~2000)가 있었다.
1997년 뉴욕에서 처음 발표한 ‘만다라’ 시리즈는 포르노그라피의 절묘한 편집영상으로 성(聖)과 속(俗)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어 그의 대표작이 됐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물·흙·돌·철 같은 자연과의 공존을 꾀한 그의 다양한 작품들이 ‘박현기 1942~2000 만다라’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이다. 작가의 유족이 기증한 2만여 점의 자료와 작품을 2년 이상 연구해 1,000여점을 추려 기획한 자리.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는 14일 11시부터 미술관 과천관 소강당에서 특강이 열린다. 1970년대초 한국 현대미술의 탈형식 탈장르적 흐름을 비롯해 박현기의 비디오 아트 전반에 대한 내용을 미술평론가 신용덕 씨가 강의한다. 박현기라는 작가의 작품세계는 물론 초기 비디오아트의 세계를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5월25일까지다. (02)2188-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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