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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파장' 글로벌시장도 주목

■ 커지는 중국 리스크

WSJ "그리스 보다 더 불확실"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도


9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그간 중국 증시가 연고점 대비 거의 3분의2토막 수준까지 무너지자 국제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DC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 증시 폭락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이 세계 시장과 분리돼 있어 타격은 작을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키면서도 "이번 사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경제가 얼마나 신속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경제 관리들이 중국 주식시장 동향을 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적으로 미칠 잠재적 영향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과 재무부가 잇따라 경고등을 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통화정책에도 여파가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등에서 비롯된 국제 경제의 불안요인이 당초 오는 9월로 예상됐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 당국자들은 중국 정부의 경제 문제 대처능력에 대해 연신 신뢰의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중국은 (그리스 사태보다) 한층 불확실하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기준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이 엿보였다. 연준 위원 중 1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지금 바로 금리를 인상할 요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전 세계 경제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록은 "회의 참가자들이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확고하고 노동시장이 계속 나아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에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연준의 회의록이 공개된 가운데 중국발 악재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여파는 외환시장에까지 미쳤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8일 장중 주요국 통화 대비 소폭이나마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상품과 채권시장도 중국 증시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한층 부각되면서 7일 1온스당 1,156.60달러이던 국제금값은 9일 장중1,166.53달러까지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2일 1.00361%이던 중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9일 장중 1.02116%로 올랐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호주 국채마저 2일 1.01213%이던 10년물 수익률이 8일 1.04335%로 마감돼 아시아 채권시장 전반에 불안심리가 깔려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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