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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센카쿠 분쟁 전쟁 대비 전군에 훈련 지시

대국굴기 이어 군사굴기 노골화<br>일, 미와 손잡고 대중봉쇄 가속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올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해 군사훈련을 하라는 지시를 전군에 내렸다. 중국이 대국굴기(대국으로 우뚝 일어섬) 외교노선에 이어 군사굴기를 노골화하고 일본도 중국 함대와 공해상에서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며 동아시아의 긴장도 증폭되고 있다.

15일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올해 전쟁에 대비해 군사훈련을 하라는 지시를 전군과 무장경찰에 내렸다. 특히 일단 시작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각 군에 실전화 군사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훈련방식을 혁신하라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민해방군의 올해 훈련지침에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는 문장이 10번, 다쟝(打仗ㆍ전투)이라는 단어가 1,000번 이상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며 일본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설에서 "중국이 전쟁을 불사할 때"라며 "외부의 압력이 한계선을 넘어서면 머뭇거리지 말고 군사적 반격에 나서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했다.

중국 내의 이 같은 군사굴기는 최근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이 고조되자 일본 측을 압박하고 동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유권 문제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의 군사적 행동에 미국이 동조하며 맞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 10일 중국군은 동중국해 상공에 젠(殲)-10과 젠-7로 추정되는 전투기를 출격시켜 미 해군 P-3C잠수함 초계기와 미 공군 C-130수송기를 한동안 뒤쫓았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역시 중국과의 군사충돌에 대비하는 한편 대중봉쇄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전제로 미국령 괌 등이 공격받는 경우를 상정,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공해상의 미국 함선도 집단적 자위권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괌은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해양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또 미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 주변에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거나 전투기 전진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힘의 굴기에 일본뿐 아니라 동아시아 주변국들도 바짝 긴장하며 경계하고 있다. 실제 친중 성향이었던 미얀마의 경우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미얀마 기업 인수가 지난 2년간 미얀마가 서방세계에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이 반중시위로 이어지고 캄보디아에서도 농민들이 중국의 무분별한 투자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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