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작년 평균연봉 832만弗… 과다보수 논란<br>세멜 야후CEO 총7,170만弗로 가장 많아<br>'0'弗 내세운 기업도 뒤로는 거액보너스 보상
| 세멜 야후 CEO- 7,170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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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슨 XTO에너지 CEO - 5,950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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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 5,430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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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니 옥시덴털 CEO- 5,280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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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평균 832만달러(약77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해당업체 직원 평균보수의 무려 179배에 달해 과대보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 처음 집계한 뉴욕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대 상장기업 CEO들의 보수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연봉뿐만 아니라 보너스, 스톡옵션 등 지난해 지급된 모든 형태의 보수가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인터넷기업 야후의 테리 세멜 CEO였다. 그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포함, 총 7,170만달러를 받았다. 이어 XTO에너지의 봅 심슨 CEO가 5,95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의 5,430만달러였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레이 이라니 CEO는 5,280만달러를 벌었다. 3,000만달러 이상의 보수총액을 기록한 사람은 모두 11명이었다.
이들 500대 기업 CEO가 지난해 받은 보수의 합계는 무려 41억6,000만달러였는데 평균은 832만달러다. 이는 해당 기업직원 평균의 무려 179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 94년(80배)보다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CEO들의 보수는 지난 1990년 이후 500%가 급증했는데 이는 경제활황 및 주가급등의 이익이 일부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일반가구 평균수입은 같은 기간 8.8% 증가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대외적으로 CEO에게 낮은 연봉을 지급한다고 선전하는 기업들이 사실은 막대한 보너스로 소액 연봉을 보전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듀크에너지의 제임스 로저스 CEO는 연봉은‘0’달러였지만 스톡옵션을 포함한 보수총액은 무려 2,750만달러였다. 보수총액 1위인 세멜 야후 CEO의 공식 연봉도 25만1달러에 불과했다. CEO들이 받는 전체 보수총액에서 연봉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5%로, 특히 3,000만달러 이상을 받는 CEO들은 겨우 2.7%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그동안 꺼렸던 CEO의 보수를 올해 처음 공개한 것은 SEC가 올해부터 공시의무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기업 CEO들의 보수 총액이 완전히 공개됨으로써 과도한 보수를 제한하라는 주주 등 이해관련 집단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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