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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해외 현장경영 '강행군'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이달초 현대차 인도공장을 둘러본 지 열흘 가량만에 현지공장 점검차 다시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등 위기 극복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정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공장 점검 등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5박6일의 미국 방문기간에 로스앤젤레스의 현대.기아차 판매법인을방문해 현지 직원과 딜러들을 격려하고 올해 새로 출시할 신형 싼타페와 아반떼 후속, 옵티마(국내명 로체)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 및 판촉활동을 통한 시장 확대를 주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최근 쏘나타의 생산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리며 단기간에 공장을 정상 가동시킨 성과를 격려하는한편 신형 싼타페의 시험생산 과정과 생산 일정을 점검하며 4월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주문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선 이달 8-11일 인도 첸나이의 현대차 인도공장과 부품업체들을 방문해 가동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관계자 및 임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이 자리에서 내년까지 인도에 제2공장을 건설, 생산체제를 현재의 두 배인 연 60만대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이처럼 잇따라 해외 방문에 나서는 것은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 및 판매 현황과 발전 전략 등을 직접 챙겨 위기에 대처하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그룹의 경영목표인`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그룹의 신년 시무식에서 "올해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어느 것 하나 쉽게 볼것이 없으므로 지금까지 성과에 대한 자긍심을 갖되 절대 자만하지 말고 더욱 창의성과 개척정신으로 대내외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인도 방문 때에도 "최근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어해외법인의 전 임직원도 비상관리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쟁력 향상에 노력해 달라"고당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밖에 지난해 연말 호주를 방문, 현대INI스틸이 당진공장에 추진하고 있는 일관 제철소의 원료로 사용할 철광석과 제철용 유연탄의 조달을 위해 직접호주 BHP빌리톤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당진공장도 한 두달에 한번정도 방문하는 등 일관 제철소 건립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판매 확대만이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현대.기아차의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도약할 수 있게 하는열쇠"라며 "정 회장의 현장 경영은 임직원들에게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어려움에 적극 대처하는 자세를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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