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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이 이번엔 대표적인 코믹 캐릭터인‘영구’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 코믹영화로 미국시장을 노크했다. 심 감독이 주연, 제작, 감독의 3역을 맡은 영화‘라스트 갓 파더’의 4월 1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29일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 시네마에서 시사회가 열렸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미국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 심 감독은 “지저분한 화장실 코미디를 영화에서 배제하고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크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작업을 하면서 미국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두 나라간 웃음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영구 읍~다'라고만 해도 웃는데 미국서는 이를 표현할 수가 없다.말 그대로 ‘영구 이즈 낫 히어(Yoyng-Gu is not here)’라고 해봐야 미국관객이 웃을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이날 시사회에서도 한국인 관객들과 미국인 관객들이 웃음 포인트가 크게 달랐다. 2,000개관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했던 2007년의‘디 워’와는 달리, 이번엔 뉴욕, LA, 시카고, 보스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55개관으로 시작한다. 심 감독은“영화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배급하는 게 더 힘들 정도로 배급사 잡기가 어려웠다”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소니 픽처스, 프랑스는 유니버셜 등 쟁쟁한 배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잘 만든 영화를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유통구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심 감독은 “영구를 주인공으로 서부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제의도 있었다”고 소개하며 코미디 영화의 미국시장 안착을 자신했다.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 시네마에서 열린 ‘라스트 갓파더’ 시사회에서 심형래(가운데) 감독이 영화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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